제주~부산 운항 중단 7개월째...제주~인천 여객선은 장기 휴항
선사들 "제주 항공편 많아...해상 여객수송은 수익내기 어려워"
제주항을 오고갔던 여객선이 잇따라 운항을 종료하거나 장기 휴항에 들어가면서 해상운송이 위축되고 있다.
18일 여객선사 등에 따르면 제주~부산을 연결했던 뉴스타호가 지난해 12월 16일 운항을 종료한 후 7개월이 넘도록 대체 선박을 투입하지 못했다.
제주~부산 간 여객선 승객은 지난해 3만6268명으로 2021년 2만6758명에 비해 35%(9510명)나 늘었지만, 선사는 적자 누적을 이유로 운항을 종료했다.
선사 측은 제주~부산 항공편이 하루 50여 편에 달해 여객수송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고, 중고 선박 매입도 여의치 않아 여객선을 띄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제주~인천 뱃길이 재개됐지만, 이 항로에 취항한 비욘드트러스트호는 두 달에 한번 꼴로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서 운항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4월 24일 취항 후 엔진 부품 결함으로 여섯 번째나 선박 운항을 중단한 선사에 운영관리 개선 명령을 내렸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뱃길에 투입된 지 1년 7개월이 됐지만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개월 동안 휴항을 반복하면서 정상적으로 운항한 기간은 1년에 머물고 있다. 현재 이 선박은 엔진 고장 원인 파악과 부품 교체를 위해 장기 휴항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제주~추자도~완도를 오고갔던 송림블루오션호가 운항을 종료했다. 선사 측은 2007년부터 여객선을 띄웠지만 10년 넘게 적자가 발생, 운항을 종료했다.
제주기점 여객선은 지난해까지 9개 항로에 13척이 운항됐지만, 현재는 7개 항로에 9척에 머물면서 뱃길을 이용한 관광객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A여객선사 관계자는 “제주는 항공편이 많아서 선박을 이용한 여객수송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정부 지원을 받아 새로운 선박을 건조해도 고금리에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고, 중고 선박은 대부분 해외 항로에 운항되다보니 제주 항로에 투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