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124곳 실태조사 결과 33곳(26.6%) 폐쇄되거나 방치
기존 게이트볼장도 요가.배드민턴·족구·탁구장으로 변경 요청
파크골프장은 수요 급증...80억 투입해 내년에 5곳(78홀) 신설
노년층들이 게이트볼보다 파크골프를 선호하면서 제주시지역 게이트볼장 10곳 중 3곳은 폐쇄되거나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게이트볼장 실태조사 결과, 124곳 중 33곳(26.6%)이 폐쇄되거나 방치됐다.
지역별로 보면 애월읍은 22곳의 게이트볼장 가운데 10곳이 문을 닫았고, 구좌·조천은 각각 3곳, 한림·한경도 각각 1곳이 폐쇄됐다.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장을 찾지 않다보니 동 지역은 26곳 가운데 절반인 14곳(54%)이 문을 닫았다.
파크골프(park golf)는 1984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태동한 운동으로 공원에서 즐기는 미니골프다.
파크골프는 골프와 가장 유사한 방식으로 골프채로 볼을 쳐서 홀(구멍) 안에 넣는 게임인 반면, 게이트볼은 T자형 스틱으로 사격형 모양의 작은 문(게이트)을 통과시키는 게임이다.
파크골프는 골프채 하나로 미니골프를 즐길 수 있어서 노년층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이로 인해 현재 운영 중인 제주시지역 게이트볼장들 마저 하루 평균 이용객은 5~30명에 머물고 있다.
제주시가 수요 조사를 벌인 결과, 조천리 게이트볼장은 요가·에어로빅 시설로, 함덕리는 복합 실내운동시설로 변경을 원했다.
한경면 산양리는 배드민턴장으로, 애월읍 납읍리는 다목적체육관으로, 용담2동은 어린이체육시설로 시설을 바꿔달라고 제주시에 요청했다.
이에 제주시는 5억7300만원을 들여 내년 9월까지 일부 게이트볼장을 배드민턴·족구·탁구장 시설로 변경하는 사업을 실시한다.
반면, 수요에 비해 부족한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파크골프장은 5곳이 신설된다.
제주시지역 파크골프장은 현재 3곳(총 36홀)이 운영 중이다. 제주시는 내년 말까지 80억2000만원을 투입해 파크골프장 5곳(총 78홀)을 새로 설치한다.
고성협 제주시 체육진흥과장은 “이용률이 저조한 게이트볼장은 탁구장이나 공영주차장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시설 변경이 필요해졌다”며 “각 마을에 있는 어르신들의 요구를 반영해 게이트볼장을 새로운 시설로 단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