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제주~김포 운항 편수 1년 전보다 8% 줄어
엔저에 일본 여행 열풍 이어져...도내 관광객 감소세
일본이 지난해 말 국경 빗장을 풀면서 올해 상반기 일본 노선 이용객 수가 제주~김포 왕복 노선 이용객 수를 4년 만에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해외관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주와 김포를 오가는 운항 편수가 줄어들었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 노선 이용객(유임·무임·환승 합산)은 850만1488명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제주와 김포를 오가는 항공 노선 이용객 798만674명보다 52만814명(6.53%) 많은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 노선 이용객은 상반기 기준 2020년 214만여명, 2021년 6만7000여명, 2022년 18만7000여명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제주~김포 노선 이용객과 비교할 때 2020년 38.4%, 2021년 0.97%, 2022년 2.19%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에 따른 규제가 서서히 풀리고,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 무비자(사증 면제) 입국을 재개하면서 일본 노선 이용객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 전인 2018년과 2019년 상반기 일본 노선 이용객은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노선의 1.3배 수준이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863만8500명 가운데 한국인은 258만3400명(29.9%)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한일관계가 개선되고, 엔저현상 등으로 일본 여행 열풍이 불면서 항공업계는 국내선 대신 일본 노선 등 국제선에 항공기를 집중 투입하고 있다.
실제 제주~김포 노선(출발 기준) 항공 편수는 올해 상반기 2만1682편으로 전년(2만3543편) 대비 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 좌석은 1534만6789석으로 1년 전(1654만942석)보다 7.2% 줄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제주 내국인 관광객 수도 올해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올해 누적 내국인 관광객 수는 694만6786명으로 지난해 741만2526명보다 6.3% 줄어들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엔저 현상이 이어지는 데다 비행거리가 가장 먼 삿포로도 김포에서 3시간이면 갈 수 있어 일본 여행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