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월동채소 재배의향 조사...평년 대비 양파 22.6%, 당근 10.1%, 월동무 3.7% 많아
수급 안정 위해 10% 이상 감축 필요...의무 감축, 밭작물 토양생태환경 보전사업 등 추진
양파와 당근, 월동무 재배의향 면적이 증가하면서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어 재배 면적 감축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023~2024년산 월동채소 재배의향을 조사한 결과 양파와 당근, 월동무 등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최고 2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품목은 월동무, 당근, 양배추, 마늘, 양파, 브로콜리, 비트, 콜라비, 월동배추, 적채, 방울다다기양배추, 쪽파 12개로, 지난 5월 8일부터 31일까지 읍·면·동 마을(행정리)별 농업인 면담(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요 월동채소의 전체 재배의향 면적은 1만2953㏊로, 전년(22~23년) 재배면적(1만2603㏊)에 비해 2.8% 많았고, 평년(1만3277㏊)에 비해서는 2.4% 적었다.
품종별 재배의향 면적을 보면 양파는 815㏊로, 전년 재배면적(801㏊)에 비해 1.8%, 평년 재배면적(665㏊)에 비해 22.6%나 많았다.
당근은 1320㏊로 전년(848㏊)보다 55.7%, 평년(1199㏊)보다 10.1%나 많았다.
또한 월동무는 5424㏊로, 전년(5464㏊)보다 0.7% 적었지만 평년(5232㏊)보다는 3.7%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브로콜리(1.3%), 비트(4.7%) 등 5개 품목이 전년보다 재배의향 면적이 많았다.
반면 월동무(0.7%), 마늘(5.4%), 콜라비(5.1%), 월동배추(9.4%), 적채(4.2%), 방울다다기양배추(4.8%), 쪽파(4.3%) 등 7개 품목은 전년보다 재배의향 면적이 적었다.
제주도는 과잉 생산이 반복되는 월동무, 당근, 양파는 수급 안정을 위해 일정 면적(10% 이상) 감축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마늘과 브로콜리는 농촌 고령화와 낮은 농작업 기계율로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일정 면적 이상 재배면적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밭작물 제주형 자조금 단체(월동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를 중심으로 사전 면적조절을 위해 과잉 생산품목은 10% 이상 의무적으로 감축하도록 했다. 또한 월동무, 당근, 양배추 등을 재배했던 농지에서 휴경하거나 녹비 또는 식량작물을 재배할 경우 ㏊당 420~450만원을 지원하는 밭작물 토양생태환경 보전사업 참여농가를 31일까지 신청받고 있다.
사전 감축의무 등을 추진했는데도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가격안정을 위해 제주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와 출하조절사업 등 수급안정 대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 월동채소의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해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 등 다양한 도정 정책에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