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 중인 노르웨이 국영 종합에너지 기업이 추자도 동쪽에 위치한 국내 기업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향후 사업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 종합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의 국내 법인인 ㈜에퀴노르사우스코리아후풍은 추자도 동쪽에 있는 추진㈜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지분 100%를 국내 기업으로부터 인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대진엘앤엘㈜, 일레너지㈜ 등이 보유한 추진㈜의 지분 100%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에퀴노르와 추진은 지난해 초부터 추자도 동쪽과 서쪽에 각각 1.5GW(1500MW)씩 총 3GW(300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한 기업이다.
이는 제주에서 가장 큰 제주시 구좌읍 한동·평대 해상풍력단지 발전량(105MW)의 30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총사업비만 약 17조원에 달한다.
비욘 인게 브라텐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이사는 “에퀴노르가 기존에 진행 중인 후풍 해상풍력과 함께 개발할 때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추진 해상풍력 인수 배경을 전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대규모 해상풍력을 개발한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한국의 탄소중립 실현과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추진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다음 단계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3대의 풍황계측기를 해당 지역에 배치해 사업을 진행하는 단계에 있다.
에퀴노르는 지역사회와 관련 지자체, 정부와 협력하며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이번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을 놓고 추자 주민 간 찬반 의견이 갈리고, 환경 훼손 논란과 함께 제주도와 산업통상자원부 간 인허가권 논쟁, 제주시와 전남 완도군의 공유수면 해상경계 분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편 앞서 추자도 본섬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에서 동일한 사업이 추진돼 대규모 사업에 대한 부담으로 법인을 나눠 추진한다는 의혹이 인 바 있다.
진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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