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로 청첩장을 보내온 지인이 이번달에만 6명이 넘습니다. 어떻게든 생활비를 아끼면서 살고 있는데 정말 어렵습니다”
직장인 신모씨(34)는 지난달보다 이달 지출이 수십 만원 이상 늘었다. 어린이날(5일) 조카 선물을 시작으로 어버이날(8일)에는 부모님에게 용돈을 챙겨드렸다. 여기에 지인들의 결혼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면서 신씨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씨는 “모든 경조사를 챙기기에는 지갑 사정이 너무 빠듯한 탓에 메신저로 청첩장이 날아올 때마다 축하보다는 축의금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던 결혼식이 몰리면서 이번달만 결혼소식을 알려온 지인이 6명이 넘는다”며 “어떻게든 생활비를 아껴가며 살고는 있는데 벅차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에 결혼식 예식장 식대가 줄줄이 오르면서 축의금 부담도 덩달아 늘어 축의금 액수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호텔예식장의 경우 1인당 식대가 5만원을 웃돌면서 ‘축의금 5만원은 너무 적다’는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최소 10만원은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바쁜 시간을 쪼개 참석한 것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의견과, 큰 지출을 해야 하는 신랑 신부의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기도 한다.
송모씨(36)는 “‘5만원 내고 밥 먹으면 민폐’라는 말이 나오면서 축의금을 낼 때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결혼식장에 가서 식사를 할 경우 어쩔 수 없이 10만원을 내는 것 같다”며 “축의금이 부담으로 다가오다 보니 뜬금없이 연락이 오는 지인들이 결혼 소식을 전할까 봐 달갑게 여겨지지 않을 때가 많다”고 밝혔다.
구인·구직 플랫폼 기업 인크루트가 최근 ‘축의금 얼마 내야 적당할까?’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63.6%가 ‘사적으로 자주 소통하는 경우’라면 10만원을 낸다고 답했다. 또 알고 지내는 동료에게는 5만원, 친한 사이에는 10만원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홍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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