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8일 5차 경제산업정책회의 개최
관광물가지수·품질인증제 도입 등 제언
제주관광에 대한 바가지요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관광물가를 전수조사해 품목별 가격 편차를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제5차 경제산업정책회의를 열어 ‘데이터로 보는 제주관광의 동향과 이슈’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침체에도 국내 최대 관광목적지로 자리 잡은 제주가 데이터 기반의 중장기 전략을 갖춰 지역경제 활력을 선제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코로나19 특수로 반등한 제주 관광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전략을 내세워 ‘제값 받는 고품질 제주관광’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발표자로 나선 고선영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내국인 관광시장은 양적으로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고품질 관광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 개발과 집중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관광객은 특정 시장과 업종, 지역에 편중되는 만큼 주요 타깃층 수요에 대한 면밀한 기초분석과 함께 워케이션(일+휴가)을 적극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제주관광의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제주관광 품질인증제도 도입 ▲제주 관광물가지수 개발 ▲차별화된 서비스 적극 홍보 및 자정 노력 ▲전방위적 물가 관리 거버넌스 구축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제값 받는 건전한 제주관광의 경쟁력 강화와 도민 수용태세 확대를 위해 제주·국내·해외 수요자 분석은 물론, 관광 콘텐츠 개발과 항공 수요 대응, 가격·서비스 기준 제시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스위스테이너블이란 기준을 토대로 지역관광 지향점을 제시하고, 기준을 통과한 업체들을 마케팅하는 스위스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 대응 방식에 있어서도 만족도를 높이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전수조사를 통해 관광 품목별로 가격 편차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학수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 아세안 플러스알파 정책과 관련, 제주 방문이 저조한 국가의 시장 개척을 어떻게 할 것인지 관광객 유형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고,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강인철 제주관광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아세안 국가를 대상으로 직항 전세기를 시범 운영하면서 시장 반응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영훈 지사는 “다른 산업에 비해 낮은 관광산업의 1인당 부가가치와 고용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실태조사와 개선 계획이 제4차 관광진흥계획(2024~2028년)에 담겨야 한다”며 “관광업계와 도민,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토론하며 구체화하도록 기획해 달라”고 주문했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