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현직 해녀 3226명, 전년보다 211명 감소
70대 이상 고령 해녀 65%...80세 이상도 23% 달하기도
지난 한 해 동안 제주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가 211명 줄었다. 제주의 현직 해녀가 3000명 초반대까지 감소했고, 70대가 넘는 고령 해녀가 65%에 달하는 고령화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개한 ‘도내 해녀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해녀는 총 824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재 물질에 나서고 있는 현직 해녀는 40% 가량인 3226명, 전직 해녀는 5019명이다.
전직 해녀는 2021년 5010명보다 9명이 늘었지만 현직 해녀는 3437명에서 211명(6.1%) 줄었다.
제주지역 현직 해녀는 5년 전인 2017년 3985명보다 759명(19%)이나 줄면서 3000명대 유지도 불안한 상황에 처했다.
행정시별 현직 해녀는 제주시지역이 1945명으로 전년 대비 115명(5.6%), 서귀포시지역은 1272명으로 96명(7%)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 미만은 4명, 30대는 24명, 40대는 63명, 50대는 175명에 불과했다. 반면 60대 이상이 2960명으로, 전체의 91.8%에 달했다.
특히 현직 해녀 중 70대는 1328명으로 전체의 41.2%, 80세 이상은 762명으로, 23.6%를 나타냈다. 물질을 하는 해녀 4명 중 1명이 80세 이상인 셈이다.
수협별로는 서귀포수협과 성산포수협의 현직 해녀는 70대 이상이 70%를 넘기도 했다.
제주해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각종 지원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해녀의 명맥을 유지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신규 해녀도 매년 30명 안팎이 등록되고 있지만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은퇴를 하거나 세상을 떠나고 있고, 노동력에 비해 소득이 적을 뿐만 아니라 신규 진입도 쉽지 않아 현직 해녀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도는 지속가능한 제주해녀를 유지하기 위해 제주 동부지역에 해녀학교를 신설하는 등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초기 정착금 지원을 확대하는 등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해녀가 줄고 있지만 제주해녀를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다양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어촌계에서도 해녀의 명맥을 유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앞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