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파트 거래 469호...이 중 30대 매입 비중 28.5%
조사 이래 최대 수준…금리 안정세, 대출 한도 완화 등 영향
올해 1분기(1~3월) 제주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30대의 매입 비중이 2019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감소했던 30대의 구매 비중이 최근 금리 안정세와 생애최초대출·특례보금자리론 인기 등에 힘입어 다시 커진 것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469호다.
이 중 30대의 매입 비중은 28.5%(134호)로, 2019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 중 28.5%에 달하는 134호가 30대가 거래한 것인데 이는 50대 매수 비율(21.1%)는 물론이고 40대 매수 비율(26.4%)보다 높은 것이다. 또 직전 분기보다 4.2%포인트(p),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p 각각 증가한 수치다.
아파트 시장은 통상 40대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전세 사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실수요자인 30대가 전세보다는 ‘내 집 마련’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높여주고, 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한 것도 이들의 구매 욕구를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
1월 말부터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판매된 특례보금자리론의 인기도 30대의 거래 비중이 높아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시·도별 30대 아파트 매입비중을 보면 세종시가 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31.2%), 서울(30.9%), 경기(30.3%), 제주(28.6%), 대구(28.1%) 등 순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투자 수요 감소로 예년보다 적은 거래량 속에서 대출 여력이 높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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