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문화·체육·복지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지상 6층·지하 2층, 건축연면적 1만1042㎡ 총사업비 380억원 투입
59년 전인 1964년 7월 문을 연 제주시민회관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문화·체육·복지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14일 제주시에 따르면 15일부터 이도1동에 있는 제주시민회관 건축물 해체 작업을 시작한다.
연말까지 건축물 해체와 지하 터파기, 기초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내년에 건축물 골조 공사, 2025년에 내외부 마감과 설비 공사, 부대 공사가 진행된다. 복합문화공간은 2026년 2월 준공될 예정이다.
새 시설은 지상 6층·지하 2층, 건축연면적 1만1042㎡ 규모로 총사업비는 380억원이 투입된다.
제주시민회관 신청사에는 공공도서관과 국민체육센터, 가족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150면의 주차장 등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된다.
제주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제주시민회관을 철거한 후에도 지붕을 받치고 있는 철골 트러스는 원형 그대로 보존해 신청사에 전시할 예정이다.
정윤택 제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제주시민회관을 대신해 문화·체육·복지를 아우르는 복합커뮤니티 공간이 설치되면 원도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 3층으로 건축된 제주시민회관은 한라체육관(1984년)과 제주문예회관(1988년)이 들어서기 전까지 도내 유일의 실내 공연·체육시설로 농구·배구·탁구 경기를 비롯해 공연·예술제 개최, 선거 개표장 등 전천후 시설로 이용됐었다.
하지만 건물 노후화와 실내 공간(1962㎡) 협소, 주차장 시설 부족 등의 문제로 실내 공연과 체육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민방위대원 교육장소로 이용돼 왔다.
제주시민회관은 도내 최초로 지붕과 천장을 철골트러스 구조물로 설치했다. 리벳 기술을 적용한 철골트러스는 기둥이 필요 없어서 공연장·경기장(마룻바닥)과 객석(505석) 등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건축물은 유학파 출신으로 광복 이후 우리나라 건축계를 이끌었던 김태식 건축가가 설계했다.
제주시는 제주시민회관이 갖는 건축사적 의미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3D스케치로 기존 건축물을 재현하고, 철골트러스에 대한 디지털 도면화, 시민회관 관련 인물 인터뷰, 시민회관 건립에서 철거까지 연도별 영상과 자료를 남기기로 했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