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5곳 중 1곳 문 닫아...2013년 정점 후 감소세
출생아 수 10년 새 39.9% 급감...정원 대비 현원 비율도 줄어
지난 10년 간 도내 어린이집 5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가 줄면서 보육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2년 594개에 달했던 제주지역 어린이집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51곳으로 22.8% 감소했다.
도내 어린이집은 2013년 604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3년 동안에는 매년 평균 17개 이상의 어린이집이 줄었다. 초저출산 여파로 제주지역 어린이집이 날마다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전체 어린이집 수가 줄어든 직접적 원인으로는 아동 수 자체가 줄어든 게 꼽힌다. 2012년 5992명이었던 제주의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3600명으로 39.9% 급감했다.
보육 교사 수에서도 어린이집의 위기가 드러난다.
한국보육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18년 5만5532건이었던 한해 보육교사 자격증 교부 수는 지난해 4만3068건으로 24.3% 줄었다. 2014년 한때 12만8583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수치다.
초저출산의 여파로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어린이집 정원 대비 현원 비율 또한 감소했다.
2012년 3만531명이었던 도내 어린이집 정원은 지난해 말 기준 2만6568명으로 13% 감소했고, 10년 사이 정원 대비 현원 비율은 83.1%에서 78.9%로 4.2%포인트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그동안 이원화된 보육·교육 체계로 인한 격차를 해소하고 저출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부터 유치원,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유보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유치원,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만 0~5세 아동들은 새로운 통합기관에서 보육·교육 서비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선 연령별 발달 격차가 큰 0~5세가 통합기관을 다니게 되면 부모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지 못하거나 발달단계에 맞는 돌봄·교육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