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자 작가 시집 '용수리, 슬지 않는 산호초 기억 같은' 펴내
“제주어 시·수필 작업과 교육·연구 활동 꾸준히 해나갈 것”
“제주어로 글을 써 내려가는 모티브는 결국 ‘고향과 어머니’입니다.”
최근 시집 ‘용수리, 슬지 않는 산호초 기억 같은’을 펴낸 김신자 작가를 9일 만났다.
제주어를 연구하며 ‘살꽃’이라는 단어를 처음 발견했다는 김 작가는 “어린 시절 해녀였던 어머니가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날, 물에서 나오는 시간에 맞춰 '물 따뜻하게 데워 불턱으로 오라’고 하시면 가끔 챙겨다 드렸는데, 당시 어머니 입말에서 '살꽃 피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났다”고 말했다.
‘살꽃’은 해녀들이 바다에서 나와 불을 쬐다 보면 온몸에 울긋불긋 붉은 기미가 잔뜩 끼고, 핏줄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김 작가의 시 ‘살에 핀 꽃’이 쓰여진 이유다.
김 작가는 제주어 시집과 수필집을 꾸준히 발간하는 한편 제주어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주제 역시 ‘제주방언 감정 표현의 유형 연구’였다. 제주어에 나타난 감정의 유형을 크게 분류하고, 이 분류를 다시 하위 범주로 나눠 제주어의 감정 표현을 유형화했다.
김 작가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제주어를 통해 사라진 제주문화를 끌어내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 “제주문화를 제주어로 표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문학성 있는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출신으로 1989년 한섬문학회, 한라산문학회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당산봉 꽃몸살’, ‘난바르’, 제주어수필집 ‘그릇제도 매기독닥’, ‘보리밥 곤밥 반지기밥’ 등이 있다. 제주문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제주어보전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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