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로고 전투기에 부착해 비행
한미 공군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기념 로고를 부착한 전투기들이 11일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리는 고(故) 딘 헤스 미 공군 대령의 8주기 추모식에서 추모 비행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 공군 KF-16 4대와 미국 공군 F-16 3대의 수직꼬리 날개에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로고를 달았다.
딘 헤스 대령(1917~2015)은 6·25전쟁 당시 한국 공군 재건 지원을 위해 창설된 제6146군사고문단의 책임자로, 직접 전투기를 몰고 1년 여 동안 250여 회를 출격했다. 고인은 한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 양성 훈련에 나서면서 한국 공군의 대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고아 1000여 명을 미 공군 C-54수송기 15대로 제주도까지 안전하게 피신시켰다.
정부는 당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군이 후퇴하자, 서울시립아동양육원 소속 고아 1000여 명의 피난 계획을 수립했다. 당초 인천항에서 해군상륙함(LST)을 이용할 예정이었나, 딘 헤스 대령의 지휘로 미군 제5공군 제61수송대 항공기가 투입됐다.
고아 1000여 명은 제주시 전농로 옛 제주농업고등학교 교정에 들어선 임시 보육시설에 수용됐다. 1951년 2월 8일 ‘한국보육원’으로 명명되면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아동보육시설이 됐다. 제주도민들은 UN의 지원으로 설립됐다고 해서 ‘UN고아원’ 이라고 불렀다.
고인은 전쟁이 끝나고 귀국한 후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 고아들을 돌봤으며 20여 년간 전쟁고아 후원 활동에 앞장섰다.
공군은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렸던 딘 헤스 대령의 서거 2주기를 맞아 2017년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광장에 공적 기념비를 설치했다.
공적 기념비에는 딘 헤스 대령과 러셀 블레이즈델 중령(군목), 황온순 한국보육원 원장, 계원철 공군 군의관 등 전쟁고아 후송 작전 공로자들이 고아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