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악천후...입도객 11만명으로 예상치보다 35% 줄어
항공기 운항 차질 빚어...수학여행단 6000여명 발 묶이기도
어린이날 연휴(5월 4일~7일) 기간 제주에 몰아친 강풍과 폭우로 인해 6만1000여 명이 제주 여행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일부터 7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1만253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항공편 예약 상황 등을 토대로 당초 예상했던 입도객 17만4000명보다 35.3%(6만1461명) 줄어든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 입도 관광객 15만9699명보다도 29.5%(4만716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일부터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하루에만 계획된 483편 중 절반인 243편(출발 118편, 도착 125편)이 운항을 전격 취소했다.
도관광협회는 연휴 중 가장 많은 4만5000여 명이 이날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관광객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823명에 그쳤다.
어린이날 당일인 5일에는 항공기 운항이 일부 재개됐지만 기상 영향으로 항공기 220편이 결항했다.
이에 당초 예측보다 37.8% 줄어든 2만7993명만 제주를 찾았다.
이 때문에 연휴 기간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96%)을 보였던 제주 도착 항공편의 평균 탑승률도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69.9%에 그쳤다.
연휴를 앞두고 제주를 찾은 수학여행단도 혼란을 겪었다. 지난 4일 하루 동안 제주를 빠져나가려던 수학여행단 33개교 6034명을 포함, 2만여 명의 발이 묶이면서 제주공항 출발 대합실은 큰 혼잡이 이어졌다.
기상 악화로 인해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되고 제주 여행을 포기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어린이날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업계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5월 제주 관광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어린이날 연휴 특수를 잔뜩 기대했는데 기상 악화로 여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