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게 되는 등 트렌드가 변하면서 동네 PC방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7일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월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기준 제주지역 PC방은 146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8곳보다 12곳(7.6%) 감소했다.
제주지역 PC방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 2월 175곳에서 올해 2월 146곳으로 29곳(16.6%) 줄었다.
도내 PC방은 2019년 175곳, 2020년 171곳, 2021년 170곳, 지난해 158곳 등 감소세다.
PC방 숫자가 감소한 원인으로는 PC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변한 게임 트렌드, 임대료·인건비 상승 등이 꼽히고 있다.
박모씨(25)는 “예전에는 1주일에 한 번은 친구들과 PC방에 모여 게임을 즐겼지만 요즘에는 대학교 강의 수강 신청을 위해 찾는 정도”라며 “혼자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좋아하는 인터넷 게임방송을 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PC방은 한때 창업의 상징이었다. 온라인 게임산업이 성장하면서 10대부터 30~40대까지 발길이 끊이질 않는 등 큰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맥을 못추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모바일 게임 이용률은 84.2%, PC게임 이용률은 54.2%로 집계됐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도 대부분 모바일 게임이어서 PC방 업계의 침체는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휴대폰가게는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제주지역 휴대폰가게는 265곳이다. 도내 휴대폰가게는 2019년 215곳에서 2020년 235곳, 2021년 251곳, 2022년 254곳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주요 상권에서는 휴대폰가게 몰려 있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휴대폰가게가 늘고 있는 요인으로는 꾸준한 수요, 낮은 진입장벽 등이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전 세계 1등으로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마다 신제품이 쏟아지고 제품 교체 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등 스마트폰은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홍의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