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수산물 생산자 단체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정부에 수산물 안전 관리와 소비 위축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도내 수산물 생산자 단체와 해양수산부 간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도내 어업인들이 현장 간담회 개최를 요청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도어선주협의회, 도전복협회, 도어촌계장협의회, 한국광어양식협회 등 25개 생산자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생산자 단체들은 불안감을 해소할 정보 공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과 함께 오염수 방류 후 방사능이 검출된 수산물이 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호 서귀포어선주협회 사무국장은 “오염수 위험성에 대한 공포가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제 기준에 부합하며 과학적 근거를 갖고 객관적인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는 자리가 있어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갑 도어선주엽회 연안채낚기위원장은 “국민들이 수산물을 먹지 않으면 어민들은 갈 곳이 없다”며 “피해 대책을 정부에서 빨리 마련해야 하고, 후쿠시마 인근까지 모니터링을 강화해 구역별로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희만 도전복협회 사무국장은 “오염수 방류 이전 모니터링 데이터를 갖고 안전하게 모니터링하고 있고, 홍보만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너무 낙관적인 발상”이라며 “국토부가 전세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고 대책을 발표하는 것처럼 해수부 차원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해 특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석부 도어선주협회 연안복합위원장은 “어족자원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지원과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는 국내 연안 수산물 생산 해역 방사성 물질에 의한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바닷물, 해저퇴적물 등에 대한 방사성물질 조사를 강화하고, 방사능 검사 장비를 확충해 어획 수산물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 알권리와 신뢰도 제고를 위해 수입 수산물의 유통이력제를 강화하고, 원산지 표시 단속 시행과 함께 제주도 홈페이지에 각종 방사능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소비 위축, 가격 하락 등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수산물 수급가격안정기금 등을 활용해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응하고 있다.
진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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