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외국인 고객 이탈 우려
제주관광진흥기금에도 영향 줄 듯
인천 영종도와 일본 오사카 카지노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리조트 오픈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지역 카지노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도내 업계에서는 상당수 외국인 고객들의 이탈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특히 제주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재원인 제주관광진흥기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관광진흥기금의 절반 이상을 도내 카지노업계가 부담하고 있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내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인천 영종도에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로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개장할 예정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미국 복합리조트그룹인 모히건사가 추진하는 카지노 복합리조트로 오는 2046년까지 4단계에 걸쳐 인천 영종도 내 430만㎡ 규모 부지를 개발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올해 4분기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약 1200실 규모), 1만5000석 규모의 아레나(다목적 공연장) 등 1단계 시설이 개장하고, 카지노는 내년 1분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외국인 카지노는 150개 이상의 게임 테이블과 700개 이상의 슬롯·게임머신이 설치된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 오사카에도 일본 최초의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 리조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오사카 복합리조트 건립계획을 승인했고, 오는 2029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카지노를 포함한 대형 복합리조트 사업들이 국내외에서 추진되면서 도내 업계에서는 외국인 고객 이탈 우려 등 이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도내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일본 오사카와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등으로 도내 카지노 업계가 큰 위기에 빠졌다. 특히 제주는 육지와 비교해 상주 외국인 수가 적고, 국제 직항도선 수도 적어 접근성도 떨어지는 상황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게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도내 8개 카지노업체의 총매출이 수도권 1개 업체의 매출도 못 따라가는 상황에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코로나19로 고사 직전에 몰린 도내 업체들이 회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도내 카지노업계의 위기가 커지면서 제주관광진흥기금의 재원 마련에도 빨간불이 커지고 있다. 현재 관광진흥기금의 약 70% 가량이 카지노납부금이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도내 카지노는 475억원의 관광진흥기금을 납부했고, 코로나 기간이었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150억원, 48억원, 36억원으로 납부액이 감소해 관광진흥기금이 고갈 위기에 처했다.
한편 제주도는 28일 서원석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를 초청해 공직자를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서 교수는 싱가포르와 일본 등 주요국가들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카지노산업의 최신 흐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