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속가능한 관리체계 3개 부문 23개 항목에서 우수
조천읍 2018년 마을 단위 최초로 ‘람사르습지 도시’ 선정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동백동산(선흘곶자왈)이 환경부가 선정하는 생태관광지역으로 재 지정됐다.
제주시는 환경부의 평가 결과, 동백동산은 지속가능한 관리체계 등 3개 부문 23개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생태관광지역으로 재 지정됐다고 25일 밝혔다.
동백동산은 2013년 12월 생태관광지역으로 첫 지정된 이래 4회 연속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또한 3년간 국비 9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2013년 도입된 생태관광지역 제도는 환경적으로 보전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환경부가 선정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 29곳이 지정·운영되고 있다.
선흘1리(이장 부상철)와 사회적협동조합 선흘곶(대표 부영주)는 그동안 동백동산 스탬프투어, 자전거 캠핑프로그램, 해설사와 동행하는 생태관광, 어린이를 위한 환경 체험교육, 도토리 칼국수 만들기, 동백동산의 동식물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동백동산 습지 면적은 59만㎡로 제주도 평지에 있는 난대상록수림지대 중 최대 규모로 지난해 6만728명의 탐방객이 방문했다.
동백동산이 있는 제주시 조천읍은 2018년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람사르습지 도시’로 선정됐다. 조천읍의 인증은 국가를 넘어 지역(마을) 단위로는 세계 최초 사례다.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난대성 상록수림인 이곳에는 선조들의 삶의 터전인 숯가마터와 노루텅(야생노루 포획하는 함정) 등 역사문화 자원과 4·3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도틀굴과 목시물굴, 낙성동 4·3성터를 만나 볼 수 있다.
동백동산의 전체 탐방코스는 4.7㎞로 4시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동백동산에서 서식하는 제주고사리삼에 대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에서 Ⅰ급으로 격상했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