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향사랑기금 첫 사업 ‘해안 쓰레기 줍기 프로젝트’ 확정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고향사랑기금 목표 금액을 40억원으로 설정하고, 오는 2027년 400억원까지 모금액을 늘리는 계획을 수립했다.
제주 고향사랑기금 첫 사업으로는 ‘제주 해안 쓰레기 줍기 프로젝트’가 확정됐다.
제주도는 지난 24일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고향사랑기금 설치 및 2023년 고향사랑기금운용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도는 올해 고향사랑기금 목표 금액을 40억원으로 정하고 내년 70억원, 2025년 100억원, 2026년 200억원으로 해마다 늘려 2027년 400억원을 모금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에 모인 고향사랑기금은 약 3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이다 보니 홍보가 부족했고, 이 때문에 국민들이 제도를 잘 알지 못해 전국적으로 기부금 실적이 기대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제주도는 평균 매월 1억원 정도 모금되는 현 추세가 10월까지 이어지고, 11월과 12월에는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기부자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국세통계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1000만명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 중 1.5% 정도가 제주에 기부할 것으로 보고 올해 모금액을 4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추후 홍보 등을 통해 제도가 정착되면 기부 금액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도는 고향사랑기금 첫 사업으로 ‘제주 해안 쓰레기 줍기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기금은 1억원이 투입된다.
이 프로젝트는 도민과 관광객,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제주 해안변 해양쓰레기 플로깅 사업으로, 제주도는 이를 통해 남방큰돌고래 등 해양 생물을 보호하고, 청정한 제주 바다를 지키기 위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전 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기부자가 공감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재기부 등 기부 유인 효과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보존 및 관리로 제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업에 초점을 두고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애초 고향사랑기금 첫 사업으로 추진하려던 ‘고향사랑 기부숲’은 기금이 아닌 자체 예산을 들여 조성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위원회에서 의결된 기금운용계획안을 다음 달 열리는 제416회 임시회 안건으로 제출하고, 도의회 의결을 거쳐 6월부터 올해 기금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주소지 외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안에서 기부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 및 관광체험권 등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