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율 흡연율 고위험음주율은 최고...건강검진 수검률은 최하
제주도, 제8기 역보건의료계획 수립...4대 전략 16개 과제 추진
제주지역의 음주와 흡연, 비만은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도 건강검진 수검율을 전국에서 가장 낮고, 건강생활실천도 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제주도민들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올해부터 2026년까지 추진될 제8기 제주도 지역보건의료계획을 발표했다. 8기 계획에는 4대 전략과 16개 추진과제, 27개 세부과제가 반영됐다.
보건의료계획에서 분석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성인과 청소년 비만율이 모두 전국 최고를 나타냈다. 성인 비만율은 2020년 35%, 2021년 36%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고, 청소년 비만율도 2020년 17.7%, 2021년 19.3% 등으로 2013년 이후 줄곧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기준을 기준으로 성인 흡연율은 20.4%로 전국 4위, 청소년의 가정 내 간접 흡연 노출률은 27.3%로 전국 두 번째로 높았다. 성인 고위험음주율은 13%로 전국 2위, 청소년들의 공공장소 음주 간접폐해 경험률도 36.6%로 전국 평균(34.5%)보다 높았다.
반면 일반건강검진 수검율은 71.2%, 암검진 수검률은 52.1%로 전국 최하위를 나타냈다. 건강검진 수검률은 최근 10년 동안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도민 4명 중 1명은 최근 2년 동안 검강검진 받지 않았다는 조사결과도 제시됐다.
또한 도내 일반건강검진을 제공하는 기관은 인구 10만명당 9.3개소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건상생활실천율(걷기, 금연, 절주를 실천하는 사람의 분율)은 2021년 28.9%로 전국 11번째로 낮았고, 영양·식생활에서도 전국 평균에 비해 채소 섭취량을 적고, 육류 섭취량은 많았다.
지역사회 의료인프라를 보면 종합병원은 제주시에 5개소, 서귀포시에 1개소가 분포되는 등 여러 부분에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제주지역의 전체 의료인력은 전국 평균에 비해 낮았고, 특히 의사와 간호사 인력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행정예산 규모도 제주도 전체 예산의 1.6%로, 전국 최하위 수준을 나타내 재원 확보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제주도는 제7기 지역보건의료계획의 성과와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다함께 행복한 미래, 건강한 제주’를 목표로 제8기 보건의료계획을 수립했다. 8기 계획에서는 건강친화적 환경 조성 및 건강생활 실천 확대, 지역사회 신종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만성질환 예방관리 및 취약계층 건강관리 강화, 공공 및 필수 의료 제공 기반 확대 등 4대 전략이 추진된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