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태풍급 강풍에 항공편 무더기 결항...승객 불안 여전
국토부 개선 명령 후에도 대처 안일....공항 대란 부추겨
태풍급 강풍에 18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한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은 대체 항공편을 구하려는 인파들이 몰려 대혼잡이 빚어졌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결항 항공편 이후 구체적인 탑승 계획을 승객에게 고지하라’는 사업 개선 명령을 항공사에 내렸지만 무한 대기 사태가 되풀이되면서 이용자 보호에 뒷짐을 진 항공사들의 미온적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 각 항공사 발권 창구에는 항공편을 구하려는 승객들이 몰리면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항공사별로 사전 결항 안내 문자 메시지는 제공됐지만, 향후 탑승계획 등이 제대로 안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선착순으로 대기표 발권이 이뤄지면서 창구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체류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날 아침 일찌감치 공항을 찾은 김모씨는 “결항 안내를 받았지만 대체편에 대한 안내가 없어 부랴부랴 공항으로 왔다”며 “발권 카운터에 줄을 서 겨우 오후 7시10분 비행기로 예약 변경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일부 항공사의 미흡한 대처로 제주공항은 또다시 혼잡한 풍경을 연출했다.
같은 시간 대한한공 창구는 대기 승객이 없는 모습으로 또다시 대조를 이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체편 편성 시 탑승 시간을 재안내하겠다는 문자 서비스를 전송하는 등 순차 예약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에 공항에 이용객들이 대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1월 연이은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에서 혼잡상황이 발생했을 당시 항공사, 공항공사와 협의해 결항에 대한 구체적 안내(사유, 재안내, 탑승계획·원칙 등), 탑승원칙 준수(결항 순서에 따른 탑승 배정), 매뉴얼 마련 등을 담은 개선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개선 방안 마련에도 공항 혼잡 사태가 반복되자 지난 2월 제주 노선 운항 항공사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3개 항공사가 ‘항공교통이용자에 대한 보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업 개선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사업 개선 명령 결정 이후에도 공항 현장 대기 행렬이 반복, 결국 항공사들의 안이한 대처가 공항 대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달 항공사들이 개선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시 사업 정지와 같은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항공사들의 안내 시스템 정비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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