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우 도의원, 도정질문서 평화대공원 상징성 등 담은 계획 필요성 제기
오영훈 지사 "문화재 활용 문화재청과 협의 중...내년 시범사업 진행 예정"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일원을 중심으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일제강점기 태평양 전쟁의 흔적인 진지동굴과 비행기 격납고 등 등록문화재 탐방 논의가 이뤄지면서 평화의 중요성을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을 위해 정부 소유인 알뜨르비행장의 무상사용 근거를 마련하는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안’의 국회 심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병우 의원(무소속·서귀포시 대정읍)은 13일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평화대공원 조성 관련해 상징성과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계획 필요성을 제기했다.
양 의원은 “평화대공원 기본계획은 비행기 격납고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일제강점기 태평양 전쟁과 평화로의 이미지 연상이 부족하다”며 “일본의 파 놓은 진지동굴을 비롯해 고사포 진지도 있어 이 부분을 보존해 관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섯알오름 일제 진지동굴과 고사포 진지는 국가등록문화제로 지정돼 있다. 최근 문화재청 정기조사 결과 토사 유실과 낙석 우려 등이 발견돼 C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는 해당 문화재 활용을 위해 문화재청과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평화대공원 일대에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행기 격납고에 대해 자문을 거쳐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고, 2024년도에 시범적으로 1개소를 활용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 지사는 “송악산 해안 진지동굴에 대해서는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고, 6월 말까지 용역이 끝나면 활용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이라며 “제한적으로라도 일제 진지 동굴에 대해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이 관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지사는 제주영어교육도시 관련 양 의원의 현안 질문에도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영어교육도시 내 주민들이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된 요구가 있다”며 “4700명의 지역주민이 생긴 것이고, 이분들이 도민으로서 제주동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다. 당연히 행정구역 설정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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