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상승, 산지가격 하락 등 잇단 악재로 농가 경영난
한우 1마리(지육 450㎏) 출하 할 때마다 100만원 가까이 적자
김한규 의원 "한우농가를 살리기 위해 사료비 예산 확대 등 지원책 마련"
한우를 팔아도 손해를 보면서 한우농가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축협(조합장 천창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한우 사육규모는 662농가, 3만7750마리다.
그동안 코로나19 국민지원금에 힘입어 한우 소비가 늘면서 도내 농가의 한우 사육두수는 2020년 3만4714마리, 2021년 3만5658마리로 지난해는 전년보다 5.9%(2092마리) 늘었다.
그런데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값 부담과 산지가격 하락 등 잇단 악재로 농가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실례로 한우 1마리(지육 450㎏)를 출하할 경우 평균 생산비는 1056만2000원인 반면, 수입은 943만9000원으로 순수익은 -112만3000원으로 농가는 적자를 보고 있다.
제주시지역 A한우농장 대표는 “생산과 출하 과정에서 현금이 돌면서 적자가 나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산지가격이 계속 하락하면 20마리를 키우는 소규모 농가들은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기준 도축된 한우 1등급 1㎏ 가격은 1만4935원으로 1년 전 1만8704원과 비교해 25%(3769원) 떨어졌다.
반면 소 배합사료의 ㎏당 가격은 2020년에 412원, 2021년 462원, 2022년 561원, 올해 3월 현재 595원 등 2020년과 비교해 44%나 상승, 한우농가들은 생산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천창수 제주축협 조합장은 “국제 곡물가격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데 앞으로 사료가격이 추가적으로 더 오르면 소규모 농가는 폐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생산비 절감을 위해 사료 제조비와 종자 구입비에 대한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최근 한우농가를 방문한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줄도산 위기에 놓인 한우농가를 살리기 위해 국회에서 사료비 예산 확대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1일 한우 출하량은 20마리 내외로 다각화된 유통 경매시장이 없다보니 공급 과잉 물량의 신속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매가격(100%) 기준 농가 수취율은 51.9%, 유통비용은 48.1%로 과도한 유통비를 절감할 수 있는 직거래 판매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