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제주 거래 166건 중 외지인 매수자 거래 19.2%
특례보금자리론 신설·갭투자 어려운 여건 등 요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로 아파트 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투자 수요로 추정할 수 있는 외지인들의 매수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별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 166건 중 외지인(시·도 기준)이 매수자인 거래는 32건으로 19.2%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1월 23.3%를 기록한 이 비중은 한달 사이 4.1%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2월 아파트 매매 거래 3만1337건 중 외지인(시·도 기준)이 매수자인 거래는 6025건(19.2%)으로 집계돼 전달(23.1%)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불투명한 전망 속에 투자 수요보다 실수요자들이 주로 아파트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설하고,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서는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허용하자 실수요층의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낮아 갭투자가 어려운 여건이 조성된 것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줄어들게 만든 원인으로 풀이된다.
매매뿐 아니라 분양, 경매 낙찰, 교환 등을 모두 합친 제주 아파트 거래 중 외지인의 매입 건수 비중도 2월 22.9%(231건 중 53건)로 전달 24.2%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게 된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이 크고,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투기 수요 보다는 실수요자들이 거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는 게 시장을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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