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택구입물량 지수 47.4...2018년 이후 최저 수준
몇 년간 집값 계속 오른 데다 소득 수준 금리 인상률 못 미쳐
제주지역 중산층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최근 중산층 생활 형편에 맞는 가격대의 주택 물량이 계속 줄고 있는 데다 중위소득 가구의 대출상환부담 지수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제주 주택구입물량지수는 47.4로 전년(53.4)에 비해 6.0포인트(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주택구입능력을 측정하는 지수로,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수의 비율을 0~100 기준으로 보여준다. 수치가 높을(낮을)수록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물량이 많다(적다)는 의미로, 100일 경우 중위소득 가구가 100% 주택을 구입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수는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와 부동산원 아파트 시세,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계소득과 노동부의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월 급여 총액 등을 이용해 산출한다.
지난해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제주의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끼고라도 살 수 있는 주택은 2채 중 1채에도 못 미쳤다.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 제주 주택구입부담지수는 90.7로 1년 전 같은 기간(78.9) 대비 8.1p 상승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낮을(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완화(가중)됨을 의미한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으로 가구소득의 약 25%를 부담하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으로 산출된다.
역시 부동산원의 아파트시세와 통계청 가계조사 및 노동부의 노동통계조사,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 금리 등을 토대로 지수를 계산한다.
즉 가계 소득과 금리, 주택가격을 모두 아우르는 만큼 주택가격의 고평가 또는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98.6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고 세종(109.5), 경기(107.5), 제주(90.7%), 부산(83.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중간 수준의 월급을 받아도 내 집 마련이 ‘하늘의 별따기’인 것은 지난 몇 년간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소득 수준은 금리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한 데 따른 전국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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