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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정부, 4·3희생자·유족 명예회복 위해 최선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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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3. 4. 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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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주년 추념식장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추념사 대독
"품격 있는 문화관광 지역으로 거듭나도록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반도체기업이 제주에서 활약하고, 세계 인재들이 제주로 모일 수 있도록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4·3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가겠다”며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추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3일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맞아 추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추념사는 제주4·3평화공원 추념식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무고한 4·3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예우하는 길은 자유와 인권이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이곳 제주가 보편적 가치,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더 큰 번영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제주를 자연, 문화, 그리고 역사와 함께 하는 격조 있는 문화관광 지역, 청정의 자연과 첨단의 기술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보석 같은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품격 있는 문화관광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은 콘텐츠 시대로 IT기업과 반도체 설계기업 등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업이 제주에서 활약하고, 세계의 인재들이 제주로 모여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께서 소중히 지켜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 공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지난해 추념식에 참석했으나 올해는 불참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불참 배경에 대해 “지난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고, 같은 행사에 매년 가는 것에 대해 적절한지 고민이 있다”며 “올해는 총리가 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총리가 내놓는 메시지가 윤석열 정부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이날 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추념식에서 “제주4·3은 진보와 보수 진영의 역사가 아니라 인권유린에 관한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라며 “이제는 4·3에 대한 이념적 공세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한 국민 대화합의 시대로 향해 가는 데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인사말에서 “가족관계 특례조항 담은 4·3특별법 개정과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설치에도 또다시 정부와 정치권이 따뜻한 관심을 가져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오청했다.

그러면서 “제주4·3의 정의로운 해결을 통해 다시는 제주공동체를 넘어 대한민국에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인사말에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인 4·3의 세계화를 위해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하고, 평화인권헌장과 트라우마 지표를 완성해 ‘평화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4·3에 대한 학계의 역사적 정립을 위해 지역대학에 4·3석박사 과정을 개설하고, 5월에 열릴 제주포럼에서 4·3의 가치를 공유하며, 더 많은 이들의 연대를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오 지사는 “무엇보다, 4·3을 폄훼하거나 왜곡하려는 시도에 흔들리지 않고, 화해와 상생, 그리고 평화와 인권의 4·3정신을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며 “세계평화의 중심이 될 힘찬 여정에 여러분 모두가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