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최
이재명 “정부, 일본 오염수 방류 방관 안 돼”
오영훈 “왜곡 처벌 특별법 개정안 통과 지원을”
제주4·3희생자추념식 참석을 위해 제주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정부와 여당의 극우적 행태가 4·3 정신을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3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과 치유를 위해 당 차원에서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제주4·3희생자추념식 당일인 3일 오전 8시30분 제주4·3평화공원 내 4·3평화기념관에서 제91차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재명 당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도민들은 모진 상처를 이겨내고, 죽은 이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손을 잡으라는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실천해왔다”며 “하지만 정부 여당의 극우적 행태가 4·3 정신을 모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3이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는 망언을 한 여당 지도부는 사과 한마디 없고, 4·3 폭동 발언을 한 진실화해위원장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여기에 4·을 부정하는 극우세력까지 활기를 치고 있고, 서북청년단을 모방한 재건서북청년단도 등장했는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반인권적 국가폭력 범죄 시효 폐지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고,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4·3 희생자 신원 확인 유전자 감식 등을 위해 당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지만, 정부는 이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며 “원전 오염수 투기 방치로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금지 명분이 약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총력을 다해 막아야 한다. 태평양 국가와의 공조는 물론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공식 의제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 안전 수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지사는 “4·3을 폄훼하려는 정당과 단체에서 현수막과 태영호 국회의원 발언 등을 통해 유족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며 “역사를 돌려서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4·3 정신이 화해와 상생에 기초해 평화를 지켜온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4·3 왜곡 처벌 조항을 담은 특별법 개정안과 4·3 일반재판 수형인에게도 직권재심을 확대하는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조속한 시일 내 통과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오 지사는 또 제주형 기초자치단체에 필요한 법률 개정을 위해 힘써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