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제주4.3평화공원 찾아 희생자 넋 위로하며 분향
김창범 유족회장, 일반재판 직권재심 확대...가족관계 보완 요청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하며 참배를 했다.
김 의장은 이날 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후 위패봉안실을 찾아 방명록에 ‘4·3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아픔을 넘어 화해·상생·미래로 나아가시는 평화의 섬, 제주도민을 응원합니다’라고 남겼다.
김 의장은 이어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와 간담회를 갖고 “4·3은 한국 현대사에서 인명피해가 극심했던 참혹한 역사의 기록”이라며 “4·3 75주년을 맞아 희생자와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4·3은 제주도민·정부·국회가 함께 노력해 화해·상생·미래로 나아가는 과거사 문제 해결의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한나라당의 발의로 시작한 ‘4·3특별법’ 제정부터 2021~2022년 여야 합의로 ‘4·3특별법’을 개정하는 등 20년 간의 노력으로 국가 보상금 지급과 수형인 재심으로 무죄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김창범 유족회장은 김 의장에게 “군사재판 외에 일반재판 수형자에 대해서도 직권재심 확대가 필요하고, 4·3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 시 처벌 규정 도입, 가족관계 정정을 위한 입법적 보완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은 75년이 흘렀지만 희생자와 유족들의 정신적 고통은 여전해 국립국가폭력 트라우마치유센터의 대기 인원이 7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많다”며 “트라우마치유센터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제주도민들의 숭고한 뜻 받들어 화해·상생·미래로 가고자 하는 큰 뜻이 실천될 수 있도록 법안 발의자와 깊이 논의하고, 트라우마치유센터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좌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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