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상승률...신선식품.물가지수 등 상승 견인
최근 10년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19% 이상 올라 전국 최고 수준 오름세를 보였다.
연평균 상승률로 보면 채 2%가 되지 않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국내·외 경기 불황 등이 겹친 최근 2년이 전체 상승률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최근 10년간(2012~2022년) 제주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소비자물가 지수는 108.71(2020=100)로 2012년과 비교해 19.1%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17.3%)과 비교하면 1.8%포인트(p) 높은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10년간 연평균 상승률은 1.9%에 그쳤지만, 2021년과 2022년 상승률은 각 2.6%와 5.9%로 2년간 무려 8.5%에 달했다.
도내 소비자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가운데 신선식품지수, 생활물가지수 역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어패류,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은 10년 전과 비교해 32.6% 뛰었다. 전국 평균(24.0%)과 비교하면 8.6%p나 높은 수준이다.
먹거리 등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012년 대비 19.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대구(18.9%), 인천·전남(17.3%), 서울(17.2%) 등이 뒤를 이었다.
올 들어서도 외식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다음 달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리기로 했다. 가공식품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남양유업은 내달부터 두유 7종의 출고가를 평균 4.7% 올릴 예정이다.
먹거리는 지출을 쉽게 줄일 수 없는 항목이라는 점에서 외식·가공식품 물가 상승은 서민층에게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밖에 도내 주택임차료(전, 월세)도 10년 새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제주 주택임차료 지수는 2012년에 비해 12.3% 상승하며, 9개 도(道) 중 경기(1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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