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26일 산둥성항구그룹과 교류 의향서 체결
제주와 중국 칭다오항 간 여객선 및 직통 물류항 개설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영훈 제주지사가 산둥성항구그룹유한공사를 방문해 면담을 갖고, 항로수송 협력을 위한 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오 지사는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6박7일간 일정으로 중국 산둥성(칭다오, 웨이하이)과 하이난성(보아오, 하이커우)을 방문, 관광교류 정상화와 해양 물류, 수출 확대, 신산업 진출 등 교류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날 면담은 사람과 물류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주도정의 의지가 반영됐다.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물류 체계 구축으로 교류 확장성을 키우고, 제주의 삼다수를 비롯한 농수축산물과 제주인증화장품을 수출할 수 있는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인적·관광·문화·역사 등의 교류로 경제 파이를 키우는 신탐라해상왕국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오 지사는 우선 훠고우웬 산둥항구그룹유한공사 회장을 비롯한 공사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제주와 산둥성 간 직항로 개설 의견을 교환했다.
산둥성 정부가 설립한 국유기업인 산둥성 항만그룹유한공사는 칭다오항 등 산둥성 연해 4개 항구를 통합하고 항구 등 중요 교통 인프라 건설을 총괄, 물류·투자·무역 등의 통합 발전을 추진하는 초대형 항만기업이다.
오 지사는 면담에서 “제주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대표 지역인만큼 제주-산둥 간 신규 항로 개설로 관광기회를 확대하고 삼다수와 제주 농수축산물 가공품, 제주인증 화장품을 중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국의 우수한 상품도 제주에 수출하는 길이 마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면담 직후 제주도와 산둥항구그룹은 수출상품 관련 정보교환, 무역 활성화 지원 등 상호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교류 의향서에 사인했다.
접안능력, 야적장, 터미널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현재 조기 개설 가능한 직항로는 제주항과 칭다오항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해양수산부에 항로개설 의견을 제출하고 한·중 정부 간 해상운송에 관한 협정에 따라 해마다 열리는 한중 해운회담으로 통해 양국 간 협의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김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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