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제주시청 버스정류장.
이날부터 버스와 택시, 항공기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시민 김모씨(74)는 “뉴스를 보고 오늘부터 버스를 탈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지만, 습관적으로 쓰게 됐다”며 “오랫동안 마스크를 써와 이제는 불편하지 않다. 코로나 예방도 하고, 미세먼지도 차단할 수 있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내 버스정류장 곳곳을 돌아본 결과 이용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벗고 있던 버스 이용객은 극히 드물었다.
제주국제공항 이용객도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공항 등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도 이날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제주공항 안에 있는 약국 약사는 물론 손님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약사 A씨는 “답답하기는 하지만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고, 최근 들어 감기도 유행하고 있어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오랜 기간 착용하다 보니 크게 불편하지도 않다. 착용 의무화는 해제됐지만 계속 마스크를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서인지 마스크를 벗는 데 신중한 모습도 공항 곳곳에서 목격됐다. 마스크를 벗고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다시 착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반면 공항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용객도 자주 보였다. 어림잡아 3명 중 1명꼴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던 관광객 박모씨(51·경기)는 “제주에 내려올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었는데, 올라갈 때는 쓰지 않아도 돼 편하고 좋다”며 “솔직히 이제는 코로나가 감기 수준으로 인식돼 겁이 나거나 그런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항 밖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이던 택시기사들도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택시기사 고수홍씨(60)는 “개인택시는 물론 법인택시 조합에서도 오늘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안다”며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돼서 그렇게 불편한 점은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돼 좋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내 약국 마스크 착용 여부도 이날부터 자율로 바뀌었지만, 약사와 손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도내 한 대형마트 안에 있는 약국 약사는 “마트 내 먼지가 많아 코로나 전부터 이미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었다”며 “쓴다고 해서 나쁠 게 전혀 없어 앞으로도 마스크를 쓰려고 한다”고 했다.
이처럼 대중교통과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만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아직도 반드시 써야 하는 일반 약국을 이용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입장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한 약국 약사는 “일반 약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이를 잘 모르고 약을 사러 온 손님이 오늘만 2명 있었다”며 “급한 경우에는 약을 판매하고는 있지만, 그러지 않으면 인근 편의점 등에서 마스크 구매 후 다시 와달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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