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권리 구제 방안 마련 주문
22일 선거법 관련 재판 ‘좌고우면’ 말고 업무 집중 당부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6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오 지사는 이어 일제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한 제주도정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오 지사는 20일 오전 집무실에서 열린 도정현안 공유 티타임에서 “12년만에 한일정상회담이 열렸는데 대한민국 어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가 거론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법재판소 등 국제기구에 이 문제와 관련된 지자체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법적인 사항을 검토했지만 방법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제주도정 자체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정부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일본 측이 성의있는 태도로 전환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며 “어업인과 수산업계의 생명권과 관련해 정부 측이 보다 적극적인 개입으로 협상외교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서도 오 지사는 “‘외교참사’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제주에서 심의 결정된 피해자만 2852명이고 국가기록원의 피징용자 명부에는 제주 출신이 1만명에 달한다”면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구제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도정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오 지사는 오는 22일 예정된 자신의 선거법 관련 재판에 대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업무에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오 지사는 “재판과 관련해 도정 공백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공직자들은 술렁이지 말고 도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오영훈 지사는 제2공항 도민여론 수렴과 관련해 “가급적이면 많은 의견이 제출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견수렴 확대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강재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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