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산후조리원 일반실 194만원서 307만원으로 58% 급등
전국서 4번째 비싸...지난해 합계출산율 0.92로 7년 연속 감소
저출산 영향으로 산후조리원 수가 줄어드는 추세인 가운데 지난 5년 새 제주지역 산후조리원 이용료는 5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도내 산후조리원 일반실 기준 평균 이용요금(2주 일반실 이용 기준)은 2017년 194만원에서 2022년 307만원으로 58% 올랐다.
지난해 특실의 평균 이용요금은 408만원으로 일반실보다 100만원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용요금 상승률은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27.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가장 비싼 방은 A산후조리원의 특실로, 2주 가격이 620만원에 달했다. 이 조리원의 일반실 가격은 594만원이다. 가장 싼 조리원은 도내 유일 지자체가 위탁 운영하는 서귀포공공산후조리원으로 일반실이 154만원이었다.
제주는 17개 시도 중 서울(410만원), 세종(329만원), 경기(312만원)에 이어 산후조리원 이용 금액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산후조리원 이용료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출산율은 매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재작년 0.95명에서 또 하락해 7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합계출산율이 1명 밑으로 떨어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지난해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36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가장 적었다. 2015년 제주지역 출생아수 5600명과 비교하면 7년 새 2000명이 감소한 것이다.
출산율이 매년 바닥을 찍으며 지난해 도내 산후조리원 수는 8곳으로 5년 전에 비해 1곳(11.1%)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산후조리원 수는 598곳에서 475곳으로 20.5% 감소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