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민등록인구 67만7090명...작년 말보다 1069명 줄어
인구 자연감소, 순유입 감소 등 영향...종합적인 인구대책 절실
올해 들어 두 달 동안 제주인구(주민등록인구 기준)가 1000명 넘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제주인구 절벽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안전부가 최근 공개한 주민등록인구현황(외국인 제외)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제주인구는 67만7090명으로, 전달(67만7493명)보다 403명 감소했다.
제주인구는 지난 1월에도 666명이 감소해 올해 들어 2개월 동안 1069명이나 줄었다.
제주인구 감소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에는 590명, 10월 102명, 12월 214명이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49명이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최근 6개월 동안 5개월이 마이너스였다. 지난해 8월 67만9016명이었던 제주인구는 6개월 사이 1926명이나 감소했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는 49만2613명으로 올해 들어 2월까지 776명, 서귀포시는 18만4477명으로 293명이 각각 감소했다. 또한 도내 43개 읍면동 중에서 63%인 27개 지역의 인구가 줄었다.
제주시 아라동(100명)과 외도동(139명)은 인구 증가세를 이어 갔지만 한림읍(-104명), 애월읍(-148명), 이도2동(-125명), 용담2동(-129명), 화북동(-134명) 등은 인구가 감소했다.
제주인구가 감소한 이유는 일부 지역에서 장기거주불명자가 정리되면서 주민등록이 말소된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출생아 수가 줄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고 있고, 다른 지방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순유입 인구도 마이너스로 반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600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여기에 사망자 수(4800명)를 빼면 1200명이 자연 감소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가 많은 자연감소는 2021년(501명)보다 훨씬 더 심화됐다.
다른 지방에서 제주로 들어온 전입인구에서 제주를 떠난 전출인구를 뺀 순유입 인구는 지난해 12월 -100명, 올해 1월 -595명 등으로 인구 순유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년째 이어져 오던 제주인구 순유입 현상이 순유출로 반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인구를 포함한 제주 총인구도 지난해 8월 한 때 70만명을 넘었지만 지난 1월에는 69만9176명까지 줄었다. 코로나19가 안정화면서 외국인 인구는 늘고 있지만 내국인(주민등록인구) 감소 폭이 커 총인구가 줄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주인구 감소현상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강재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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