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여행 허용 40개국 추가에도 한국 배제
이달부터 제주~상하이·시안 노선 등 재개
중국이 단체 여행 허용 국가에서 또다시 우리나라를 배제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제주 방문 재개 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하늘길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관광시장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는 데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오는 15일부터 자국민 상대로 중국 단체 여행상품과 ‘항공권 + 호텔’ 패키지 상품을 시범 판매할 수 있는 국가 명단에 40개국을 새로 추가했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40개국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와 일본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 앞서 지난 1월 20일 중국이 1차로 발표한 중국 단체여행 허용 국가 20개국에서도 배제된 바 있다.
1차 발표에서 한국이 빠진 것은 당시 한국과 중국이 상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한중은 비자 발급을 정상화하고 입국 후 코로나 검사 등도 상호 해제했으며 두 나라를 오가는 항공편도 대폭 늘리기로 합의한 상태여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중국을 적대시하는 미국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불만 등 최근의 국제 정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인 단체 관광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제주를 잇는 해외 노선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진에어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기준 완화 조치에 따라 이달부터 제주~상하이·시안 노선을 복항한다.
진에어는 오는 26일부터 180여 석 규모의 항공기를 투입해 주 7회 일정으로 제주~상하이 노선을 약 3년 2개월 만에 운항 재개한다. 진에어는 또 지난 1월 중국발 항공편 일원화로 중단됐던 제주-시안 노선을 16일부터 다시 운항할 예정이다.
중국 국적사로는 춘추항공이 26일부터 제주~상하이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하고, 같은 날 홍콩익스프레스가 홍콩~제주 노선을 주 2회(목, 일)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하는 등 중국 대도시권을 오가는 노선 취항이 잇따를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전 2020년 1월 기준 중국(홍콩, 마카오 제외)을 오가던 중화권 노선은 18개로 7개 항공사가 주 150편을 운항했다. 현재 제주를 오가는 국제 노선은 티웨이항공의 제주~오사카, 제주~타이베이, 제주항공의 제주~방콕, 스쿠트항공의 제주~싱가포르 등 4개다.
한편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9년 중단된 ‘제주기점 국제항공노선 운항 항공운송사업자 지방보조금지원 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출·도착하는 정기편 국제 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지원 대상이다.
보조금은 편당 탑승률이 70% 미만일 경우 지원된다. 항공기 1편당 최대 지원금은 450만원이며, 총 사업비는 3억원이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