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의 주민 수용성 제고 방안’ 용역 결과 공개
올레길 코스, 송악산~수월봉 지질트레일 코스 등 자연자원과 연계 방안 제시
영농인 경작 제한 우려도…영농 지속 시 조정과 함께 영농손실보상금 지급 의견도
제주특별자치도가 서귀포시 대정읍 옛 알뜨르비행장에 평화대공원 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역사와 문화, 자연경관이 어우러지도록 (가칭) 송악산 평화대공원으로 구상해 서부권 핵심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수행한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의 주민 수용성 제고 방안’ 용역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평화대공원을 주변과 연계한 서부권 핵심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해 송악산 평화대공원 구상이 제안됐다.
마라해양도립공원인 송악산의 경관과 생태자원을 기반으로 과거 흔적과 유적들을 연결하는 생태 자연탐방코스를 조성해 서부지역 핵심 공간으로 만들어 과거의 아픔 승화는 물론, 희망과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곳으로의 연계성과 상징정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평화대공원 영역을 공원 기능과 관람객 및 지역주민 행위를 중심으로 보존유지영역, 전시메시지영역, 광장영역, 생산영역, 연계영역 등 5개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알뜨르비행장 활주로 활용 가능성과 경작 주민의 경작활동을 존중하기 위해 현재 상태 보존과 유지를 위한 영역을 설정하고, 옛 일본군 비행기 격납고(유개엄체)가 분포한 지점을 관람로와 광장, 전시관이 위치하는 평화대공원 핵심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도출됐다.
계획 부지가 현재 올레길 코스로 이어지는 점과 산방산에서 송악산을 거쳐 수월봉까지 이어지는 지질트레일 코스, 곶자왈 도립공원, 가파도·마라도 등의 자연자원과 연계하는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에는 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파악하기 위해 주민과 도민 4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들어 있다.
2008년부터 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전체의 48.8%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민 응답자의 69.2%, 대정읍 주민 응답자의 43.3%가 평화대공원 조성 계획을 몰라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요구됐다.
평화대공원 조성 시 예상되는 방문객 유형으로는 대정읍 주민의 53.2%, 상·하모 주민의 60.6%가 관광객을 선택했고, 관광산업 활성화와 관광객과의 교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했다.
이와 함께 평화대공원이 조성되면 조사 대상 전체의 58.2%가 방문하겠다고 응답했고, 공원의 지속 운영을 위해 교통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43.3%를 차지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사업 추진 시 기존 밭농사를 하는 영농인들의 경작이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경작지가 사업 부지에 포함될 시 영농인이 영농을 지속하고자 하면 행정이 이를 조정해 줘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 영농손실보상금을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보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진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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