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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하천유량자료 전무…맞춤형 홍수량 산정 조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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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3. 3. 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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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 맞춤형 홍수량 산정 수문조사 용역 착수…연차별로 진행
홍수량 조사 부족…기존 방재시설 기준 초과, 다른 지방 기준 적용 무리

 

태풍과 집중호우, 해수면 상승 등 자연재해와 건천이라는 제주 하천의 특수성을 반영한 제주지역 하천유량자료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부가 전국 하천유역 홍수량을 산정하고 있지만 제주지역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어 제주 차원의 정확한 홍수량 측정과 이에 따른 예방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역의 특수한 수문특성(강우, 지형, 지질특성)을 고래해 홍수량을 산정할 수 있도록 제주 맞춤형 홍수량 산정 수문(강수량, 수위, 유량 등)조사를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제주도가 홍수량 산정 수문조사를 추진하는 이유는 기후 변화, 태풍, 집중호우 규모 확대, 해수면 상승 등으로 제주지역이 홍수재해에 취약하지만 지역 특성에 맞는 홍수량 조사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9월 태풍 차바와 2020년 8월 태풍 마이삭이 강타할 당시 집중호우가 발생해 제주시 외도동과 삼도동 지역 등은 기존 방재시설의 설계기준을 초과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지역의 홍수재해 예방을 위해 정확산 홍수량 산정이 중요하지만 도내 하천유량자료는 전무한 실정이다.

또한 제주지역은 숨골, 곶자왈 등 특수한 지형특성과 투수성 화산암류 등의 지질특성, 집중호우시 짧은 시간 동안에만 지표면 유출이 발생하고 평상시에는 건천 상태로 유지되는 하천특성으로 일반적인 홍수량 산정방법으로는 신뢰성 있는 홍수량 산정이 어렵다.

환경부가 2020년 4월 전국 하천유역 홍수량을 산정한 결과 제주도권역은 기존 수립된 계획홍수량보다 홍수량이 많은 하천이 59개 중 95%인 56개에 달했다. 더욱이 33개 하천은 50% 이상 홍수량이 증가된 결과가 나타났다.

홍수량이 늘어난 이유는 확률 강우량 증가, 기존 저류상수 과대 산정, 택지 개발 등이 원인으로 꼽이고 있지만 제주의 특성을 감안할 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지역 차원의 별도 조사와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역의 특수한 수문특성을 반영한 홍수량을 산정, 하천유량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홍수예방대책과 시설들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올해 1억5000만원을 투입해 홍수량을 조사하는 등 2027년까지 연차별로 수문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른 지방의 하천에 적용되는 기준을 제주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 “제주도의 특성에 맞는 홍수량을 장기적으로 조사, 자료를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홍수예방 시설을 확충하고 기존 시설들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