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업계 “교통비 등 올라 단체관광시장 경쟁력 악화 우려”
전세버스업계 “적정 가격 올려 기사 임금도 높이고, 안전 관리 철저”
단체 관광객이 몰리는 본격적인 봄 관광 시즌을 맞았지만 도내 여행업계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에 놓였다.
제주 기점 항공 좌석난과 더불어 전세버스 업계 역시 운임 인상에 나서면서 단체 관광객의 해외 이탈, 수학 여행단의 행선지 변경에 대한 우려가 적잖은 상황이다.
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제주 전세버스 업계는 기존 대비 20% 가량 오른 전세버스 운임비를 최근 여행사 측에 공지했다.
하루 기준 인센티브 단체 여행단 대상 요금이 45만원에서 60만원, 홈쇼핑 패키지는 10~15만원에서 30만원, 수학여행단은 70만원에서 90만원 수준으로 오른다는 게 여행사의 설명이다.
하승우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 분과위원장은 “봄을 맞아 단체 관광객들의 여행상품 견적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교통비 등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올라 실질적으로 체결되는 물량은 많지 않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세버스 요금 현실화도 필요하지만, 급격한 가격 인상은 국내·외 단체관광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버스 업계 측은 유가 상승과 인력난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운임요금을 신고해야 하는 운송사업자에 전세버스운송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여객자동차운수사업 조례’ 일부 개정안이 공포됐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제주도만 유일하게 적용되는 규정이다.
이에 업계는 운임을 ‘자율제’에서 ‘신고제’로 바꿔 최소한의 적정 수입과 운임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하루 8시간 운행(80㎞)을 기준으로 63만원이 상한 금액으로 책정됐다.
조영구 환상제주투어버스 대표는 “전세버스가 자유 요금으로 운행되다 보니 덤핑 문제가 심각했다”며 “적정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려 기사 임금도 높이고, 안전 관리도 철저히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내 전세버스 업체는 지난해 기준 51개로 버스 대수는 1771대가 등록돼 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