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 ‘2023년 1분기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
내국인 관광 수요 해외 집중...관광업 업황 둔화 지속 전망
최근 주택 건설경기 악화…부동산 거래 감소-매매가 하락
1차산업 소비 위축에 부진…수산업 어획량 감소·이자 부담
지역 경제 핵심 축을 담당하는 관광업과 건설업, 1차산업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제주 경제에 ‘적색등’이 켜졌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일동)는 지난달 28일 지역 경제계와 유관기관 인사를 초청해 ‘2023년 1분기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를 갖고 지역경제 동향과 현안을 논의했다.
먼저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에 따른 관광업 업황 둔화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내국인 관광 수요가 해외로 집중되고, 중국·일본 관광객 증가세가 기대치를 밑돌며 당분간 관광업 업황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건축 계약액이 1년 전과 비교해 공공부문 1%, 민간부문 16.0% 각각 증가하며 반등했다. 하지만 2021년도에 워낙 부진했던 데다 최근 주택 건설경기 둔화로 향후 부진한 흐름이 우려됐다.
참석자들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건축 자재 비용 증가로 건설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인 공공 부문 조기 발주와 민간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출 금리 상승과 매수 심리 위축 등으로 거래 감소와 매매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도내 아파트 거래 건수는 전 분기 대비 49.0% 감소했다. 아파트 매매가는 같은 기간 4.5% 떨어졌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1780호로 전달(1676호)보다 104호(6.2%)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건축 규제를 크게 강화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 심사 결과와 환경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 영향평가 결과 등 정책 요인도 향후 도내 건설 업황 및 수익성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농축수산업 분야도 소비 감소와 비용 증가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최근 한파로 인해 월동채소 공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소비 심리 위축으로 예년 대비 출하 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산업은 조기 등의 어획량 감소와 함께 어선용 유류비·양식장 운영 비용 증가, 이자 부담 등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고성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지부장, 김남진 제주도관광협회 본부장, 김시준 한림수협 조합장, 윤재춘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 장태범 대한건설협회 제주지회장, 정일동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정일영 네오플 경영총괄이사,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이 참석했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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