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중국을 포함한 해외 노선 확대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제주 관광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내선 축소 속 내국인 관광객 이탈=1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모두 204만2077명으로 1년 전(221만8754명)에 비해 8.0% 감소했다.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는 지난해 11월 해외 하늘길 빗장이 풀리면서 본격화됐다.
실제 제주행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1월 -5.4%, 지난해 12월 -8.3%, 1월 -12.9%, 2월 -8.0% 등으로 매달 격감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3월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 항공편은 1만896편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만3576편에 비해 19.7% 감소할 예정이어서 내국인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으로 쏠리는 항공사들의 움직임이 제주 노선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지면서 좌석이 줄고 항공료까지 오르는 악재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여행지로서 제주의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중국~제주 직항 재개…기대감 솔솔=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검사 의무가 해제됐다.
이와 함께 중국발 항공편이 인천공항으로만 도착하도록 한 이른바 ‘일원화 조치’도 해제되면서 중국과 제주를 잇는 직항 노선 운항 가능해졌다.
최근 내국인 감소로 움츠렸던 제주 관광시장에 다시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이유다.
중국발 입국자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제주~중국 하늘길은 분주해질 전망이다. 진에어는 오는 9일부터 제주와 중국 시안을 오가는 항공기를 띄우고, 홍콩익스프레스도 26일부터 제주와 홍콩을 오갈 예정이다.
이밖에 다른 국적사와 외항사도 중국 대도시 재취항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끊겼던 하늘길이 서서히 재개되자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만83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2% 폭증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방역조치가 완화되며 오는 5월 노동절 전후로 단체 관광까지 풀리지 않을 까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지만 국내 여행객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인 만큼 제주 관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수용 태세 재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