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TPP 가입저지 제주 범도민운동본부,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 개최
제주지역 농민들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며 정부와 제주도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제주지역 농·어업 단체들로 구성된 CPTPP 가입저지 제주 범도민운동본부(이하 제주운동본부)는 28일 제주도청 앞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제주는 물론 전국 농·어업인 관련 단체에 소속된 농어민 등 8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여해 일본 핵오염수 방류 계획을 규탄했다.
제주운동본부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어떠한 것도 검증된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이러한 우려 속에서 일본 핵오염수 방류 저지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지만 정부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는 오히려 일본 정부의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를 활용해 피해가 미비하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까지 발표했다”며 “사실상 일본 정부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것으로 핵 오염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영훈 도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온적인 정부를 비판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도록 압박해도 모자랄 시간에 수산물 안정성 홍보를 하겠다며 예산을 배정했다”며 “이번 문제는 외교문제라 자신들이 대응할 영역이 아니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바다를 삶의 공간으로 삼는 수많은 국민들이 존재하는 이 상황에서 일본 정부에 동조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정부와 제주도정의 행태는 치욕이나 다름 없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전국대회를 마친 농어민들은 일본 욱일기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인 후 제주도청 앞에서 주제주일본총영사관 앞까지 거리 행진을 펼쳤다.
김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