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1항차, 여행객 10만여 명 제주 방문 예정...제주항 22항차, 강정항 29항차
3년 동안 사용되지 않아 보수 보강 진행, 편의시설 부족...크루즈 유치 확대해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제주 국제크루즈선 입항이 3년 만에 재개된다. 올해에만 10만명 이상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크루즈선 입항과 맞물려 제주항과 서귀포 강정항의 시설 보수 보강, 편의시설 확충과 함께 제주를 찾는 국제크루즈를 보다 확대할 수 있는 대책도 요구된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승객 600명, 2만9000톤급 크루즈 아마데아호가 다음 달 16일 오전 제주항에 입항한다. 19일에는 승객 3000명, 11만5000톤급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서귀포 강정민군복합항에 입항한다.
현재까지 입항이 예정된 크루즈는 제주항 22항차, 강정항 29항차 등 모두 51항차로, 10만여 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방문할 전망이다.
제주지역 크루즈선 입항은 2016년 507항차, 여행객 120만명에 달했지만 사드사태가 터지면서 2017년 98항차, 2018년 20항차, 2019년 29항차로 급감했고, 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작년까지 사실상 전무한 상태가 됐다. 강정항의 입항 실적은 2019년 2항차에 불과하다.
제주 크루즈선 입항이 재개되고 있지만 3년 동안 항만시설과 국제여객터미널 등이 운영되지 않아 시설 보수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도가 지난해 11월 제주항과 강정항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균열, 파손, 엑스레이 고장, 이동식승강기 파손 등 여러 문제가 확인됐다.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제주항과 강정항의 보수 보강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원활한 크루즈선 입항과 여행객들의 출입국 수속을 위해 세관·출입국·검역(CIQ) 기관 등과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는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여객터미널 등의 편의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강정크루즈터미널 내에 환전소와 약국을 긴급 모집했지만 두 차례 모두 참여자가 없었다.
제주항 여객터미널 역시 1층은 입국장, 2층은 출국장으로 사용될 예정이지만 다양한 편의시설 운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객터미널은 면세점 운영도 계획된 시설이지만 현재로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51항차 입항이 예정돼 있지만 수익을 낼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를 찾는 크루즈를 대폭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제 다시 시작하는 단계다. 크루즈 입항과 여행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동북아와 중국 등으로 크루즈 유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