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업체들 기본요금 인상 검토
"매출 악영향 우려...소비자 부담"
제주 지역 배달대행 업체들이 요금인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지역 배달대행 업체들이 배달 기본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대행 업체들은 빠르면 다음 달 1일부터 배달 수수료 기본요금을 500원 인상해 4000원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이 성행하면서 배달을 하지 않는 외식 업체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이어 배달료까지 오르면 형편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관련 업계는 호소하고 있다.
배달대행 업체의 배달료가 인상되면 주문이 줄어드는 등 외식 업체의 부담을 키운다. 자체 배달 인력이 없는 소규모 외식 업체는 배달대행 업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배달 요금이 비싸다며 결제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며 “배달이 매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배달 요금이 오르면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일부 외식 업체는 배달대행 업체들이 자신들이 내야 할 세금이나 수수료를 소상공인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배달 등 각종 비용을 제하고 나면 순수익은 매출의 10%에 불과하다. 언제까지 장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배달 업체들이 관리비 명목으로 부과하는 수수료를 올리기 위해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도내 배달대행 업체들이 한꺼번에 요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배달 요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배달대행 요금이 오르면 음식 가격이나 배달비를 인상시켜야 하고 그 부담은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형국이다.
홍의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