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4·3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추진위원회 출범식
오영훈 지사 "윤석열 대통령, 75주년 4·3추념식에 참석하시면 큰 힘될 것"
4.3기록물은 세계의 냉전 대결에서 화해와 상생으로 극복한 모범 사례
제주도, 4·3종합정보시스템(peace43.jeju.go.kr)에서 전 국민 응원 캠페인
‘제주4·3은 세계인의 기록이자 역사입니다.’
제주4·3의 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등재추진위 공동위원장에는 오영훈 지사, 김경학 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 현기영 작가, 댄 스미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장, 유족 문혜형씨, 박주영 제주대총학생회장, 고(故) 진아영 할머니가 이름을 올렸다.
오영훈 지사는 “4·3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려 세계가 인정하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75주년 4·3추념식에 함께 해주시면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3기록물의 가치에 대해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4·3은 특정시점에 한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당대 세계의 이념과 냉전의 대결이었고, 화해와 상생의 극복 과정을 세계화·보편화·미래화하기 위한 중요한 공식 통로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라고 강조했다.
4·3기록물은 국가폭력으로 인한 집단 희생의 아픔을 딛고 진실·화해·상생을 이뤄낸 역사의 기억이자 기록이다.
1948년 대구형무소에서 수감됐다가 행방불명된 고(故) 문순연씨(당시 24세)가 딸 문혜형씨(76)에게 보낸 엽서 3장도 기록물에 포함됐다.
이날 문혜형씨는 “75년 전 대구형무소에서 보내 온 세 장의 엽서를 어머니는 평생 소중하게 간직해왔다. 아버지의 유품과 엽서가 세계기록유산이 돼서 영원히 기억되고 평화의 역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늘에서 힘이 되어 달라”고 편지글을 낭독했다.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은 수형인 명부, 군·사법 재판기록(41건), 미군정 및 군사고문단 보고문서(390건), 희생자 및 유족 증언(831건), 4·3피해신고서(1만3968건), 화해·상생 기록 등 모두 3만 여건이다.
제주4·3희생자 1만4660명 중 생존 희생자는 116명(0.8%)에 불과하다.
제주도는 생존 희생자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전 국민 온라인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응원 캠페인은 인터넷에서 4·3종합정보시스템(peace43.jeju.go.kr)에 접속해 메시지를 작성하면 된다.
문화재청은 2018년 이후 6년 만인 오는 2월 28일까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신청서를 접수받는다.
6년 만에 신청을 받으면서 정부기관과 지자체를 포함해 10여 곳에서 신청서를 제출, 경합이 예상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정은 격년제로 홀수 해에 한다. 국가마다 2건 이내로 신청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훈민정음(1997년), 조선왕조실록(1997년) 등이 있으며, 2011년 현대사로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현재까지 총 16건이 세계기록유산에 올랐다.
좌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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