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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향사랑기부 답례품 쏠림 심각…4개 품목에 90%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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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3. 2. 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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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돼지고기·탐나는전·갈치 선택 비율 전체의 87% 달해
5위 오메기떡(3.2%) 이후론 모든 품목 선택 비율 3% 미만 그쳐
답례품 수요 균형 목소리도…“기부자 수요에까지 정책 접근 어렵다”

 

제주에 고향사랑기부를 한 기부자들이 선택하는 답례품이 특정 품목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날인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958명이 제주에 고향사랑기부를 했고, 이 중 741명이 답례품을 신청했다.

고향사랑기부제 제주지역 답례품들. 사진=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캡쳐

답례품 현황을 보면 741명 가운데 가장 많은 364명(49.1%)이 감귤을 선택했다. 이어 돼지고기 113명(15.2%), 탐나는전 92명(12.4%) 순이었다.

제주도가 선정한 답례품 총 13개 중 3개 품목에만 전체 신청 인원의 76.7%가 집중됐다. 80명이 선택한 4위 갈치(10.4%)까지 포함하면 90%에 육박한다.

갈치 다음으로는 오메기떡 24명(3.2%), 과즐 19명(2.6%), 화장품 13명(1.8%), 우유 및 유제품 11명(1.5%), 핸드워시 8명(1.1%), 고사리 7명(0.9%), 레몬차·올레숙박권 각 4건(0.5%), 생각하는정원 이용권·메밀 각 1건(0.1%)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주도가 선정한 답례품들인 만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수요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기부자 수요에까지 정책적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수요가 지역 특산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답례품이 품목마다 골고루 선택됐으면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공급업체 모두 절차를 통해 공정히 선정된 만큼 특정 품목에 대해서만 홍보를 지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변인실과 협약해 답례품들의 장점을 각각 영상으로 만들어 제주도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알리고 있다”며 “균형 있는 수요에 대한 고민도 하지만, 제주만의 특색 있고 선호도 높은 답례품을 발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기부자에게 제공할 답례품 선호도를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