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화의 섬’ 지정 18주년 기념 평화 메시지 발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세계 평화의 섬’ 지정 18주년 맞아 제주가 섬이란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평화와 통상, 교류,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의 군사기지화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세계 평화의 섬 2.0’ 비전을 제시해 달라고 정부와 여당에 촉구했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27일 ‘세계 평화의 섬’ 지정 18주년 기념 평화 메시지를 발표했다.
오 지사는 메시지에서 “세계 평화의 섬 지정 후 17년간 걸친 여정은 제주포럼 정례화, 제주평화연구원과 제주국제평화센터 설립, 남북 장관급 회담, 제주감귤 북한 보내기 등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마중물이자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4·3특별법 전면 개정을 계기로 희생자에 대한 국가 보상과 지급이 이뤄지고, 군사재판과 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 및 무죄 결정도 잇따르면서 4·3은 유례없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세계 평화의 섬 제주는 이제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기후변화, 에너지 위기 등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발맞춰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섬이란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평화 확산을 위한 지방정부의 글로벌 가치 외교를 강화하고,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에 발맞춰 제주가 글로벌 평화, 통상, 교류 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제주의 평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후위기 극복 등 인류 위협 요인에 대응하는 평화 사업을 발굴해 확대하고, 아세안+α(플러스알파) 정책을 본격 추진해 국제교류 분야를 통상, 관광, 문화, 인적자원 등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평화도시 제주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오 지사는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에너지 대전환 프로젝트’를 글로벌 선도 모델로 만들어 평화산업으로 육성하는 협력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충과 그린수소 생산, 분산에너지 구축 등을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해 새로운 평화산업이 제주에서 싹틀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 지사는 “지난해 말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가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 시 군사공항으로 활용하는 등 핵 배치를 포함한 제주 군사기지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제주를 전쟁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시대 퇴행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오 지사는 “특히 여당과 정부는 북핵특위 보고서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연구 용역 결과 공개를 전면 거부하고, 이에 대한 공식입장 발표도 외면하며 도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지사는 “여당과 정부는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군사기지화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세계평화의 섬 2.0 비전’을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진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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