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림산림과학원, 평균 42% 빗물 저장 조사 결과 밝혀
70만 제주도민 연간 급수량의 14.8% 차지하는 수치
제주 곶자왈에 비가 내리면 평균 42%의 빗물이 저장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 선흘곶자왈과 청수곶자왈에서 물 순환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5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강우량, 수관통과우량(나뭇잎과 가지를 통과해 지면으로 내려오는 비의 양), 수간우하우량(나무 몸통을 타고 내려오는 비의 양), 차단손실량(나뭇잎과 가지 탓에 지면으로 내려오지 않고 차단되는 비의 양) 등을 5년간 조사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
곶자왈은 도내 경작지나 개발지역보다 원형이 잘 보전돼 있어 제주가 의존하는 지하수의 유입구 역할을 하고 있다. 곶자왈지역 대부분은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하수 자원 보전지구 2등급지에 속해 있다.
곶자왈과 인근 지역 수원 함양률을 비교했을 때 곶자왈의 수원 함양률이 일반 토지 이용지보다 평균 5.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곶자왈의 수원 함양률을 제주도 연평균 강수량과 지하수 자원 보전지구 2등급지의 면적에 적용해 보면 1년간 1200만t을 함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0만 제주도민이 1년간 사용하는 급수량의 14.8%를 차지하는 수치다.
한편 곶자왈은 전 세계에서 제주에만 분포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제주고사리삼 등 다양한 희귀 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숯가마터 등 역사·문화 자원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곶자왈 지대는 1997년 기준 면적이 113.3㎢였지만, 2003년 106㎢로 7.3㎢ 감소했고, 지난해 95.1㎢로 10.9㎢ 더 줄었다. 이에 따라 곶자왈을 효과적으로 보존할 방안 마련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