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기온 영하 10도...대설·강풍 경보 발효
항공편·여객선 전면 결항...귀성길 대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한파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은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로 인해 지점별 아침 최저기온이 제주시(북부) 영하 2.5도, 서귀포(남부) 영하 3.1도, 성산(동부) 영하 4.5도, 고산(서부) 영하 2.7도, 산간인 성판악은 영하 9.8도 등의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여기에 초속 25m가 넘는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기온은 영하 10도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
강풍과 함께 산간을 중심으로 제주에 많은 눈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한라산 어리목에 8.3㎝, 사제비 오름 5.1㎝, 서귀포시 남원읍 태풍센터 3.3㎝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에 기상청은 제주 전역에 강풍 경보를 발효했다. 또 산간에는 대설과 한파경보를, 산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과 한파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강풍과 폭설로 인해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어지면서 제주에서 설 연휴를 보낸 귀경객들의 발이 묶였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 출발 항공편 234편이 전면 결항되면서 이날 항공기를 이용할 예정이었던 탑승객은 4만3000여명이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해상에도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과 도항선 등 10개 항로 15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기상청은 25일 낮까지 제주 산간에 30~50㎝, 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5~20㎝의 눈이 내리겠으며, 한파 역시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기온은 더욱 떨어지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건강관리와 시설물 피해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