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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외 형무소 끌려가 행방불명 제주4·3 희생자 신원 확인 첫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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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3. 1. 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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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대전 골령골 유해 200여 구 유전자 감식 추진
향후 충주·김천형무소 대상 유해 신원 확인도 추진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외 형무소로 끌려간 뒤 행방불명된 제주4·3 희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을 본격 추진한다. 

도외 형무소 4·3 희생자에 대한 신원 확인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방불명되면서 시신을 찾을 수 없는 희생자 표석 3429기가 설치된 제주4·3평화공원에 조성된 조형물 전경.

제주도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희생지로 알려진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 중 200여 구에 대해 4·3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던 재소자와 대전·충남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이다. 이곳에서 지난해까지 모두 136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제주도는 대전형무소 수감자 명단을 토대로 4·3 희생자 298명이 집단 학살돼 골령골에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는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행정안전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 대전 동구청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감식 협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최근 산내유족회로부터 유전자 감식 서면 동의를 받아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가 안치된 세종추모의집 유해 유전자 감식 시범 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제주도는 국비 14억5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5월까지 100여 구, 이후 12월까지 100여 구 등 두 차례 걸쳐 200여 구에 대한 시료 채취와 유전자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전자 감식은 그동안 도외 행방불명인 유족을 대상으로 한 채혈 검사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제주도는 신원 확인 시 행안부와 유해 인계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향후 충주형무소와 김천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된 4·3 희생자에 대한 신원 확인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진화위도 예산 12억원을 들여 골령골 희생자 유해와 유가족에 대한 유전자 감식과 신원확인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제주도는 진화위와 정보 공유 등을 해 나갈 계획이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