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관광 수요 몰리며 항공사들 일본.동남아 국제선 증편
설 언휴 제주 방문 18만8000명...지난해보다 7.6% 감소
해외 여행에 수요가 몰리고, 항공사들이 국제선 증편에 앞다퉈 나서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던 제주 관광시장이 본격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황금 연휴로 꼽히는 설 명절 연휴도 이 같은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설 황금 연휴 기간(1월 20일~24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모두 18만800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기간(1월 29일~2월 22일) 20만3437명 보다 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날짜별로 보면 1월 20일 4만4000명, 21일 4만4000명, 22일 3만4000명, 23일 3만2000명, 24일 3만4000명 등 하루 평균 3만7600명이 제주를 방문할 전망이다.
설 연휴 국내선 항공기의 평균 탑승률은 86.4%로 지난해(86.7%)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제주 입도객이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19 기간 여러 차례 제주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타지역 또는 해외로 많이 빠져나가는 한편 국내선 항공 편수가 줄어든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설 연휴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 무박당일 여행, 일본 여행 등 키워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억눌렀던 여행 봉사 심리가 폭발하며 비교적 가까운 동남아시아, 일본 노선 등 국제선 이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부터 김포와 오사카를 오가는 항공편을 매일 2회 증편해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도 인천~삿포로, 오사카, 다낭, 방콕 등 국제선 항공 편수를 설 연휴 기간 54편 증편할 계획이다.
반면에 설 연휴 기간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 편수는 1164편으로 지난해(1248편)과 비교해 84편(6.7%) 감소했다.
실제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 운항 편수는 지난해 10월 7412편에 달했지만 해외 여행 빗장이 풀린 지난해 11월 6980편, 지난해 12월 6373편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방문 관광객도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진주리 기자